전에 쓰던 노트북에 냉납이 왔다.
내 방은 겨울엔 이불없이 못있고
여름에도 한기가 드는 추운 방이었다는걸 까먹고
다른 곳에서 노트북을 엄청 돌렸다.
노트북이 진짜 녹는 느낌이었다.
사실 이 노트북은 아니 그 노트북은
17년전에나 나왔던 노트북이라
한참 전에 고장났어야 한다는 걸 아는데
그래도 슬프다. 내 추억과 역사와 흔적이
모두 거기 남아있는 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
그래도 이 노트북이 새로 오지 않았으면
내 성적과 대학과 미래도 거기 있었겠지
유에스비를 꽂고 선을 잇고 하드를 돌려주면
나오는 파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
그 무언가가 그 컴퓨터에 있나 했더니
그 노트북 키보드는 텐키리스였다.
아니 근데 그 노트북보다
이게 더 느린거같아
왜
어째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