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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트북을 바꿨다

hyuckkim 2020. 10. 17. 21:32

전에 쓰던 노트북에 냉납이 왔다.

내 방은 겨울엔 이불없이 못있고

여름에도 한기가 드는 추운 방이었다는걸 까먹고

다른 곳에서 노트북을 엄청 돌렸다.

 

노트북이 진짜 녹는 느낌이었다.

사실 이 노트북은 아니 그 노트북은

17년전에나 나왔던 노트북이라

한참 전에 고장났어야 한다는 걸 아는데

 

그래도 슬프다. 내 추억과 역사와 흔적이

모두 거기 남아있는 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

그래도 이 노트북이 새로 오지 않았으면

내 성적과 대학과 미래도 거기 있었겠지

 

유에스비를 꽂고 선을 잇고 하드를 돌려주면

나오는 파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

그 무언가가 그 컴퓨터에 있나 했더니

그 노트북 키보드는 텐키리스였다.

 

아니 근데 그 노트북보다

이게 더 느린거같아

 

 

어째서